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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y of Music

2024 · 그룹 · 남성 · 인디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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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 앨범

아티스트 소개

[Artist Introduction]

스피커 사이로 놓여진 오래된 맥, 그 앞에 놓인 마우스와 키보드, 오래돼서 누렇게 변한 건반. 그리고 그 주변 바닥에는 여러 개의 빈 맥주 캔이 굴러다녔다.
“너 입대 언제라고 했지?”
“저는 아직 날짜 안 나왔습니다.”
나는 괴로워하는 소리를 내며 머리칼을 쥐어 뜯었다. 어차피 조만간 밀어버릴 머리카락… 다 뽑아버리고 싶었다. 입대까지 한 달 정도 남았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맥주 캔을 다 비우는 동안, 잊을 만 하면 군대 생각이 나서, ‘가기 싫다’라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었다.

“나는 군대에서 적어도 이거 하나는 얻어오면 좋겠어.”
“뭘요?”
“내가 쓴 노래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동료를 만나는 거지. 노래 잘하는 사람 찾는게 쉽지 않거든.”
진우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내가 손에 쥐고 있던 맥주 캔을 다 비우고 나니 조용히 말했다.
“확실히, 그러면 좋을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약 1년 뒤, 휴가를 나왔을 때였다. 진우는 아마 첫 휴가였던 걸로 기억한다. 군생활 중 휴가이기도 했고, 오랜만에 만났다고 술을 잔뜩 마셔서 반쯤 제 정신이 아니게 되었을 즈음, 나눴던 대화다.

“그래서 형님 군대에서 동료는 구하셨습니까.”
“했겠냐.”
진우는 낄낄대면서 웃었다.
“근데 솔직히 저는 조금 서운했습니다.”
“뭐가?”
그는 말을 이어가지 않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형님이 그때 군대가서 잘 맞는 동료를 만나고 싶다고 하셨잖습니까. 그때 제가 옆에 있는데 왜 굳이 멀리서 찾으시냐고 여쭤보고 싶긴 했습니다.”
이 말은 정말 오글거렸다.
“아 지랄하지마 좀. 개오글거리네. 진짜.”
“형님도 속으로 원하신 거 아닙니까.”
나는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었다. 그리고 그렇게 Academy of Music이 탄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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